공정성 확보를 위해 선관위에 위탁, 실시된 성남농협의 조합장 선거를 둘러싼 선관위의 부정선거 의혹 묵인 논란(2008년 12월 20일자 보도)이 계속되는 등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성남시중원구선관위와 성남농협 조합원 등에 따르면 성남농협은 지난해 12월 19일 성남농협 대회의실에서 총 조합원 2천195명중 1천857명이 참가, 84.6%의 높은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제10대 조합장을 뽑는 선거를 실시해 기호 2번 윤만수 후보가 938표를 얻어 기호 1번 이윤우 후보를 19표라는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그러나 공정한 선거운동과 투표진행을 지도감독해야 할 선관위의 미온적 대처가 묵인 의혹을 자초해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는 등 도마에 올랐다. 특히 가장 크게 문제가 된 부분은 투표 당일 참관인으로 나선 당선 후보의 친형이 기표장에 들어가는 유권자들에게 다가가 암묵적 지지를 유도하는 악수를 청하는 사실상 불법 선거운동을 했지만 선관위가 곧바로 제지를 하지 않은 채 방관자적 태도를 보이다 상대방측 참관인의 항의가 빗발치자 그때서야 제지에 나선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탈락 후보측 지지조합원들은 "선관위가 투표장안에서 자행되는 불법에 대해 눈을 감았기 때문에 조합장 자리를 도둑맞은 셈이나 마찬가지다"라고까지 말하며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선관위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부정선거 묵인의혹 논란이 커지자 상부기관인 경기도선관위에 올린 상황보고서에서 '유권자 3~4명에게 참관인으로 나온 후보자 친형이 악수를 하는 것을 보고 직원이 나서 제지했다'고 밝혀 진상 규명을 하기보다는 은폐하기에 급급해 축소 보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면피용 보고'였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한 탈락후보측 지지 조합원들에 따르면 선거운동 기간에도 윤 당선인측의 후보자 사무실 운영과 문자메시지 발송 등 불법 선거운동 사례를 적발, 선관위에 제보를 해도 형식적인 단속에 나서 흐지부지된 것이 여러차례라고 주장하며 선관위의 공정성 확보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중원선관위 관계자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했는데 당선자와 낙선자간의 표 차이가 워낙 적다보니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이며 상부기관 보고와 관련해서는 축소 보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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