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진정한 친구 이야기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기사입력 2021/03/04 [16:45]

진정한 친구 이야기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입력 : 2021/03/04 [16:45]

[김기권 칼럼] 어느 앙케이트(프랑스어=설문조사)에서 친구(벗)의 개념(대강의 뜻)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3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설문한 결과 1위를 차지한 것은 의외로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는 사람이다. 두 번째는 나의 고민을 들어주고 내가 외로울 때 위로해주는 사람이 다

 

▲ 가을 숲속길의 여행...     ©성남일보

친구는 인생살이에서 부모, 처자, 친척 다음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듯이 인생길에 서로 의지하고 어울려 정을 주고받으며 연륜을 쌓아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약속과 믿음이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친구일 것이다. 

 

친구 우정 이야기

 

문경지교(刎頸之交) : 친구와 함께하며 목이 떨어져도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조나라 혜문왕때 인상여는 소왕에게 빼앗길 것이 뻔한 옥을 가져온 공으로 일품 벼슬에 올랐다.

 

인상여의 벼슬이 높아지자 염파장군이 화가나 하는 말, 나는 몇 십년 전쟁터를 누비며 여러 성을 얻었는데 그깟 구슬 하나로 나보다 높은 위치에 있으니 말이 되느냐?

 

노골적으로 인상여에게 적의를 들어내고 시비를 거니 인상여는 길거리에서 만나면 피해 다녔다. 인상여 신하들이 왜 그렇게 피해 다니십니까? 물으니 우리 둘이 다툼이 계속되면 주위 나라가 우리를 얕보고 침략케 되니 내가 좀 양보하면 화가 미치지 않는다 말했다. 

 

염파장군은 그 소리를 듣고 인상여의 높은 덕망에 감격해 윗사람으로 모시고 내 목 숨 다해 인상여를 벗으로 지켜주겠다고 맹세한 데서 나온 사자성어다. 

 

관포지교(管鮑之交) :  중국 춘추시대 사람들로 관중과 포숙아는 친구 사이다. 함께 장사를 하면서도 관중은 포숙아를 속이고 돈을 챙겨 갔지만 포숙아는 관중이 어머니를 모시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해했고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관중은 세 번이나 관직에 나갔지만 군주에게 번번이 쫓겨났고 세 번이나 군대에서 탈영했지만 포숙아는 관중을 비겁하고 무능자라 하지 않았고 시절을 잘못 만난 것이라 위로하고 제나라왕에게 천거하여 관중은 재상이 되고 40년 동안 제나라를 강국으로 만들었다. 

 

관중이 말하길 부모는 날 낳아주셨고 포숙아는 나를 길러준 사람이다. 관중은 친구 덕에 출세한 대표적인 사람이다. 

 

다몬과 핀티아스 이야기

 

시칠리아 도시국가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기원전 4세기경 핀티아스는 죄명을 쓰고 교수형을 당하게 되었다. 그는 죽기 전에 보모를 만나게 해달라고 왕에게 간청했으나 왕은 그가 멀리 달아나면 골치 아파 단호히 거절했다. 

▲ 김기권 전 교장.     ©성남일보

사정을 잘 아는 핀티아스 친구 다몬이 왕을 뵙고 그가 고향 부모를 뵙고 오기를 간청하고 그가 기간 내에 오지 않으면 대신 지기가 죽겠노라고 하고 친구를 고향에 보내게 된다. 기한에 되어도 그가 돌아오지 않자 왕은 친구인 다몬을 교수대 올리면서 말했다.

 

너는 한없이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너는 속았으며, 마땅히 어리석은 사람은 죽는 것이 마땅하다 하며 교수형을 명했다. 

 

다문

그는 반드시 돌아옵니다. 무슨 사정이 있어 좀 늦을 겁니다. 막 집행하려 할 때 멀리서 기다리세요, 핀티아스는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다.  

 

핀티아스

제가 돌아왔습니다. 그를 풀어 주십시시요라며 두 사람은 서로 부여잡고 울고 있었다. 그를 본 왕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외쳤다. 핀티아스를 용서한다. 왕은 명령을 내린 뒤에 나직하게 혼잣말로 ”나도 저런 친구 있으면 한이 없겠다. 내 모든 것을 주고라도 저런 친구를 구하고 싶구나.“ 

 

신라 48대 경문왕 이야기

 

경문왕은 어렸을 때 아호가 응렴이며 18세 때 국선이 되고 전국을 순회하면서 느낀 인심을 헌안대왕께 보고했다. 

 

헌안대왕

네가 순행하면서 보고 들은 세 가지를 말해 보라.

 

응렴

첫째 남의 윗자리에 있을 만한 사람이 겸손하여 남의 밑에 앉아 있는 사람이요. 둘째 부자이면서 겸손하고 검소하게 옷을 입는 사람이며 셋째 고귀한 세력가이면서 그 위엄을 보이지 않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왕은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현명함을 알게 되었고 딸만 둘인 왕은 그에게 두 딸 중 하나를 택해 부마가 되기를 명했다.  

 

큰 딸은 아주 추(醜)하게 생긴 반면 둘째 공주는 미인으로 소문나 있었다.

 

당연히 응림은 둘째 공주와 결혼하기로 마음먹고 일을 추진하고 있을 때 응렴의 죽마고우이며 교범사로 있는 흥륜사 승려 친구가 찾아와 말했다. 

 

벗님이여, 이 혼사는 마땅히 큰 공주와 해야 할 것이며 그것이 인간 도리라 말하니 응렴은 내키지 않았으나 친구 말에 순응해 큰 공주와 결혼 했다.

 

아들 없이 왕이 승하하니 당연히 맏사위 응렴이 왕이 되고 둘째 공주도 아내로 맞게  되었다. 

 

왕은 선정을 많이 베풀고 충고해준 벗님에게 금130냥을 하사했다. 왕이 승하하자 시호를 경문왕이라 했다. 경문왕은 유명한 일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전설로도 유명하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