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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뜻을 지켜내는 꽃의 마음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21/03/30 [18:52]

한 뜻을 지켜내는 꽃의 마음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21/03/30 [18:52]

[최창일 칼럼] 최성한 화백은 동화와 같은 꽃그림을 즐겨 그린다. 최 화백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사람들의 마음이 그림 속에서 웃으며 걷고 있다.

 

김혜자 배우가 오래전 펴낸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는 참혹한 환경의 아프리카의 나라에서 고통과 가난을 함께 나누고자하는 내용의 책이다. 꽃이 아름답지만 사람은 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은유가 멋지다.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노래한다.

 

꽃은 무조건 노래다. 대다수 꽃의 노래는 다른 노랫말보다 생명력이 길다. 대표적으로 생명력이 긴 꽃의 노래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1964년)다. 노래는 반세기를 지나서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장사익의 <꽃구경>은 아프다. “어머니, 꽃 구경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어머니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고려장을 하려고 아들이 어머니에게 꽃구경 가자고 한다. 꽃구경을 하려고 아들의 등에 업혀 모른 척 집을 나서지만 어머니는 자신을 산에 두고 가는 아들이 길을 잃을까 걱정하는 내용이다. 꽃이 만발하지만 장사익의 <꽃구경>은 효도 못한 가슴이 서늘해 진다.

 

봄이면 친구들은  꽃으로 인사다. 카톡에 자신이 다녀온 꽃길, 진달래 산을 보내온다.

 

성균관대학교의 성균관 기와지붕 옆에는 지붕을 넘어서는 백옥의 벚꽃나무가 있다. 기와지붕위에서 벚꽃이 흔들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보니 한편의 영화다. 벚나무 아래서 비둘기 한 쌍이 범방(犯房)을 즐기고 있다. 대학생들이 미성년자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지 대놓고 대낮에 범방 질이다. 

 

골목에 단검처럼 뾰쪽한 목련화가 빗물에 하나 둘, 풀썩 주저앉는다. 튤립은 한때나마 흥망성쇠를 일으킨 꽃이다. 봄의 정원에 마음껏 빛을 뽐낸다. 

 

꽃의 일생은 사람과 같다. 둥글게 감싸인 속에서 어린아이와 같이 빛의 파동으로 자란다. 사람도 빛의 속으로 걸어가며 성장한다. 꽃이 빛이 없으면 성장하지 못하듯 사람은 빛이 주는 비타민 디를 먹어야 꿀잠을  잔다.

 

꽃은 봄에도 피고 여름 가을에도 핀다. 여름에 피는 꽃이 많지만 사람들은 봄꽃에 유난히 열광한다. 봄의 꽃은 기다림의 꽃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더 열광하고 환호해 준다. 

▲ 최창일 / 시인     ©성남일보

“매화에 봄사랑은 얼큰하게 펴난다/ 얼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며/ 더 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부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매화>의 부분이다. 속치마보다 더 얇고 아롱진 매화 꽃잎은 바라만 보아도 정신이 혼미하다. 얇은 비단(緋緞)을 자주 보지 못한 선비들은 꽃중의 꽃을 매화로구나, 하였다. 게다가 악조건을 무릎 쓰고 피어내는 그 기품을 일등으로 평가해 주었다.

 

자신의 피를 파는 것을 매혈(賣血)이라 한다.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에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피를 파는 구절이 나온다. 이러한 아픔의 소설이 있는가 하면 나라를 파는 파렴치도 있다. 되지 못한 매국노다. 매화는 아무리 추워도 자신의 향기를 팔지 않는다. 그것도 무려 7만년동안 지조를 지켜오고 있다. 그래서 매화를 절개의 꽃이라며 선비들은 화선지에 그 기품을 그렸다. 거룩하다.

 

봄이다. 봄은 매화로부터 시작된다. 복효근 시인의 <매화찬>이 가슴을 친다. “그 향기는 저 강 깊이와 같은 것이어서/ 그냥 매화가 피었다고 할 것이 아니라/ 어머, 산이 하나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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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시인 2021/03/30 [21:35] 수정 | 삭제
  • 지금은 꽃천지다 바라보는 모든곳이 꽃으로 덮여있고 카톡창에도 꽃이 날아다닌다 초봄에 피는꽃에는 잎보다 꽃으로 먼저 피는 꽃들이 있다 풍성한 잎사이로 피는게 든든해 보일진데 애처롭게 피는 꽃중에는 목련이 있다 뾰족하게 꽃이 피어나면 어찌나 아름다운지 거기까지가 꽃이다 활짝핀 목련은 더이상 아름답지않다 거기서 더 나아가 펄럭이도록 핀 목련은 보는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요즘 한창 피는 진달래는 수줍어보이고 건너편에 가득핀 개나리는 소란스럽다 아! 세상을 꽃이불 뒤집어 씌운 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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