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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가정의 달을 생각한다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기사입력 2021/05/24 [17:00]

오월 가정의 달을 생각한다

김기권 / 전 남양주오남중학교장 | 입력 : 2021/05/24 [17:00]

[김기권 칼럼] 봄에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친구야.

내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이 노래는 중학교 교과서에 등재되어 있고 이은상 작사 박태준 작곡으로 4/4박자 동요풍에 9/8박자로 느리게 변화 탈피시키면서 감정을 최고조로 달성케 하여, 거의 민요 곡 수준으로 만들어 세대 차이를 넘어 누구나 즐겨 부를 수 있어 국민 애창 명곡의 자리매김 하고 있다.   

▲ 김기권 전 남양주 오남중학교 교장     ©자료사진 

싱그럽고 상큼한 오월이 되면 만물이 생동하는 희망의 계절이 된다. 

 

추운 겨울 웅크렸든 지구상 모든 동식물이 산에서 들에서 제각기 생기를 마음껏 내 품으며 교향악을 연주하고 있으니 코로나 집안에 분위기를 새롭게 하기 위해 가족 모두 도시락 배낭 등에 메고 가까운 교외 나들이 해보자. 

 

5월은 5일 어린이 날, 8일 어버이 날, 15일 스승의 날, 가정의 날, 19일 석가탄신일, 20일 세계인의 날 여하튼 5월은 가정 화목을 다지기에 최적의 달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가정이 평화스러우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 

 

평화는 나눔과 섬김에서 출발한다. 섬김의 1번지는 은혜에 보답하는 일로 절(寺刹)에서는 아침 4시경이 되면 새벽예불을 한다.

 

순서로 종을 치면서 하는 염불 속에 오대보은(五大報恩)이 있다. 

 

1. 각기 머무는 곳을 편안하게 해주는 나라의 은혜

2.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 은혜

3. 삶의 지혜를 전해준 스승 은혜 

4. 의식주약(衣食住藥)을 주신 사회 구성원 은혜

5. 서로 의지하여 험한 인생길 갈고 닦은 벗들의 은혜  

 

이는 은혜를 늘 생각하며 보답하라는 내용이다.     인생으로 태어나면 누구의 도움이 반드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를 위해 수고하신 다섯 종류의 수고로움에 보답하는 길이 인생길이다. 나한테 물어보자. 나는 80 평생을 살면서 5가지 은혜에 얼마만큼 보답했는가?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낙제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일 매일 뉘우치고 참회하며 그렇게 저렇게 살고 있다. 이제 부모님 모두 이 세상에 안 계신다. 

 

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 돈 떨어질 때만 시골 부모님께 올리는 상서

 

“슬하를 떠나온 지 어언간 몇 개월 기체 건안 하옵고 편안하신지오?

아뢰올 말씀은 수중에 돈이 없어 난처한 입장이오니 속히 쌀 서 말 값만 보내주시면 백골난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알바(가정교사)로 돈이 생기면 1년 열두 달 편지 한 장 안 보냈다. 

 

생각하면 불효 1번지. 나에게는 그 많은 스승님들과 벗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신세를 많이 진 전후좌우(前後左右) 아는 분들께도 항상 빚진 마음이다. 

 

5월 초순에 동사무소에서 연락이 왔다. 

 

코로나 예방 접종하는데 고령자 나이 순으로 하니 정해진 날짜에 먼저 접종을 하란다. 

 

앞길이 창창한 새파란 젊은이와 일할 중장년, 어린이들 먼저 맞고 활기차게 마스크 벗고 활동하는 것이 솔직히 진정한 나의 소망이다.  

 

전철은 무료이면서 경로석 제공, 경로당에 보조금 나라의 은혜가 너무나 과분하다. 

 

- 파란 잠바의 추억

 

지금 분당에 이사 온 지도 28년 전이다. 이사 오고, 몇 일 지난 뒤에 1970년대 초에 나는 여산중학교에 근무한 적이 있었다. 

 

그때 제자들이 남녀 10여 명이 축하한다면서 큰 시계 사 들고 우르르 와서 지난 이야기들로 시끌벅적 재미있게 놀다 갔다. 

 

한 제자인 권명철군이 마지막 문을 나서면서 편지봉투를 전해주는 것이었다. 열어보니 편지와 함께 30만원이 들어있었다. 

 

편지 내용은 이랬다. 어느 추운 겨울날 하교길. 그가 중학교 2학년 때 앞서가던 그를 내가 뒤에서 부르고 여산장터에서 파란 잠바를 사 주셔서 추위를 잘 넘겼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생각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그 뒤로 28년이 지난 2021년 5월 15일까지 스승의 날이면 꼭 꽃바구니를 보내온다. 참 제자 복은 있구나 생각한다. 

 

나는 과연 나의 스승에 대한 은혜에 그의 100분1도 보답치 못한 점 부끄럽기 그지없다. 어제는 전화로 그에게 이제는 함께 늙어가는 처지에 그만해도 좋다는 뜻을 전하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아마도 그는 환갑이 벌써 지났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왕성하게 김포시청 근처에서 권명철 세무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니 그의 심덕(心德)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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