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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권리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21/06/08 [07:55]

여행할 권리

최창일 / 시인· 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21/06/08 [07:55]

[최창일 칼럼] 여행을 하는 것은 나의 발끝을 넓은 세상에 보여 주는 것이다. 반짝이는 시간은 지중해의 골목을 걷는 것

 

‘여행할 권리‘는 인간의 권리 중에 중요한 기본권이다. 보고 듣는 것은 인간이 누리는 높은 차원의 대답이고 물음이다. 인간의 세포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이 입력이 되어 있다. 아이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연 띄우기를 즐기는 것은 인간이 가진 이동(移動), 세포의 자발적 행위다. 이럴진대 인간의 기본권이 코로나19바이러스를 통하여 허무하게 무너질 줄, 아무도 예측 못했다.

▲ 사진 최창일 시인.

여행 행복권은 법이 보장하고 있다. 이념이 달라도 인간의 기본권은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 진리다. 사람이 억울하고 아픈 것들은 ’이동권의 박탈‘이 아닐까.

 

우리는 1년이 넘도록 ‘여행의 권리‘를 빼앗기며 지내고 있다. 만약 정부나 특정 기관이 그 권리를 빼앗아 갔다면 사람들은 길길이 뛰고 투쟁을 했을 것이다. 물론 우리와 다르게 유럽 여러 나라들은 마스크 통제, 식당의 출입제한에  반발을 보였다. 그 권리의 박탈 원인자는 우리가 소리를 질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박테리아라는 것에  허무할 뿐이다.

 

미국의 유명 여행 정보예약회사가 지난해 말 한국을 포함한 각국 2만여 명에게 물었다. 여러분은 여행을 하지 못하고 어떻게 지내는가?

 

95%가 여행정보를 검색하며 지내고 38%는 향후 목적지를 일주일에 한번 이상 찾아본다고 답했다고 한다. 

 

괴테의 말처럼 사람이 여행을 하는 것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내가 여행을 어디로, 왜 가려하는지 알아보는 과정인 여행준비도 여행의 목적에 중요한 부분이다. 

▲ 최창일 / 시인     ©성남일보

그래서 일까, 사람들은 여행의 차선을 찾아보고 있다. 어디 가지 않고 간접 체험하는 이른바 방구석 여행을 한다. 여행지를 담은 책을 읽고 영화, 다큐멘터리를 즐겨보게 된다. 여행지의 음식의 요리법도 배워보고 만들어 먹어도 본다.

 

지금은 온라인상에 ‘랜선 여행‘ 상품이 소개되고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있다. 마치 여행의 패키지 상품처럼 랜선 여행 상품이 팔리고 있다. 여행사가 만든 상품은 1~2만원대 가격으로 여행객을 모집해 실시간 중계처럼 현지 영상을 보여준다. 전문가이드가 화면에서 손님을 인솔하고 채팅대화로 소통을 한다.

 

오프라인 여행에 비해 현장감이 떨어지지 않고 음악 미술 등 특정 테마에 더 집중이 된다고 한다. 마치 야구 경기를 운동장에 가지 않고 중계로 보는 것과 같다. 다만 야구경기는 내가 갈수도 있지만 가지 않고 선택(중계)을 했다는 것이 랜선 여행과 차이라면 차이다. 여행의 랜선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차선의 만족이다.

 

여행을 다녀 온 사람이 다녀온 곳의 여행서나 찍어온 사진을 보면서 그날의 감정, 감동을 새김질 하듯 나름 만족해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늘어나고 다시 갈 수 있다는 미래 지향에서 랜선은 차선의 선물인 샘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떠나면 알 수 있는 것들이 널려 있다고 한다. 문학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유명작가들의 문학관을 들려서 그들의 날숨, 들숨을 통하여 지나간 문학에서 앞으로의 문학을 만난다. 

 

내 주변에는 여행을 좋아하는  프로리트 명장 방식 회장이 있다. 한동안 해외의 식물을 만나지 못한 것이 이렇게 고통이 될 줄 몰랐다 한다.

 

세상을 보고 싶다. 세상의 식물을 만나고 싶다. 세상의 풍경을 마주하는 것은 나의 발끝을 넓은 세상에 보여 주는 것이다.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무는 것이 인간에게는 다시없는 축복이다. 나의 아버지는 말했다. 내게 가장 반짝이는 시간들은 내가 떠나서 걸었던 지중해.

 

남미의 이름 모를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고 한다. 나의 아버지는 늦은 가을, 세계지도를 들고 떠났다. 정해진 루트, 목적지 기간도 없이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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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시인 2021/06/08 [12:03] 수정 | 삭제
  • 아,여행!
    아무 눈치 안보고 캐리어끌고 떠나고 싶다
    갈 수 있는 것과 못가는 것은 다르다

    시간되면 가야지 하고 미뤄놓은 여행 계획이
    이렇게 발 묶인 요즈음
    티비에서 여행지 보여주면
    반가워서 한없이 보며 그 곳에서의 에피소드를 생각하며
    추억에 잠겨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사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오고가는 서두름인 거다
    준비하고 비행기 타고 여권 오르락 내리락하고 한번 떠나면
    많은 것을 눈에 담기위해 사진 찍는 것에 의미를 두고
    나 같은 사람은 그렇게 다녀오는 것 같다

    그래도 나중에 보는 사진을 통해 놓친 부분을 다시 보며
    즐거워 히기도 한다

    시인의 소개로 여행의 품격을 선택하며
    여행지에서 사온 냉장고에 붙어있는 자석을 만지작 거리며
    발 끝이 설레는 오전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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