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詩想과 인간] 빨래를 걷으며

최창일 / 이미지 문화학자 | 기사입력 2024/04/02 [08:01]

[詩想과 인간] 빨래를 걷으며

최창일 / 이미지 문화학자 | 입력 : 2024/04/02 [08:01]

▲ 사진 / 여서완   ©

 

詩想과 인간19

 

빨래를 걷으며 / 최희양 시인

 

사람은 손이나 

세탁기로 빨래하지만 

하나님은 해와 바람을 

만들고 젖은 세상을 

까상까상 말려 주는 

전능의 분이다

 

마른빨래를 손에 들고 중얼거렸다 

하나님을 내 편으로 만들겠어 

라고…….

...............................................................................................

 

흰 빨래가 긴장을 보인 팽팽한 빨랫줄에서 까상까상 말랐다. 최희양 시인은 빨래를 통하여 신과 대화 한다. 접힌 기억은 바람에 펄럭이며 펴진다는 사실을 시인은 이미 알고 있을 터. 그 펄럭이는 바람의 주인이 누구라는 사실마저도 시인은 알고 있다. 낮별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신과의 대화가 통한다.

 

시인은 순례길에 빨래를 널고 말리는 순간,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신의 옷자락을 보고 말았다. 그리고는 신을 내 편으로 만들겠다 다짐도 했다. 시는 보이지 않는 미지(美知)를 알게 되고, 내 편으로 만드는 일이다.

 

시인은 순례길을 통하여 자연에서 영혼을 만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보이지 않는 바람에서 바람의 모서리와 극점을 보았다면 순례길은 영혼의 힘일 것이다.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