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想과 인간30
감자꽃 피면 / 지영자 동시 작가
엄마가 감자밭에서 엉덩이 땅에 대고 감자를 캐고 있네요
감자 꽃은 앙증맞은 아기 손가락 모양 별빛처럼 반짝반짝
감자 꽃 지고 꽃대가 마르면 검은 비닐 걷어드린 밭에 엎드린 그림 같은 엄마 모습
감자 꽃 지고 나면 엄마의 손에 주렁주렁 달린 감자 손끝에 호호 불던 뜨거운 감자 .....................................................
감자는 주렁주렁 달린 감자만으로 성이 차지 않아서 예쁜 꽃을 피운다. “감자꽃은 앙증맞은 아기 손가락 모양 별빛처럼 반짝반짝” 푸른 휘파람을 불고 있다.
지영자(우리 엄마 최고, 명성출판) 동시 작가는 땀 흘리며 밭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수채화처럼 그려준다. 이 동시를 이해하는 것은 엄마의 모습과 함께 ’감자꽃, 검정비닐, 호호 불던 뜨거운 감자‘같은 단어들이 어릴 적 시간으로 이끌고 걸어간다. 엄마와 걸었던 그 감자밭,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감자밭의 꽃들이 손을 흔든다.
안데르센 동화에 ’미운 오리 새끼‘는 그렇게 아름다운 환경의 이야기가 아니다. 안데르센 작가는 천덕꾸러기 미운 오리 새끼도 백조를 만들어 날려 보낸다.
지영자 작가도 시골에 가면 흔하게 보는 감자꽃에 대한 추억을 ’하나의 몸짓‘으로 참신한 의미를 담아낸다. 잊지 않는 추억을 간직하는 것은 가치 중의 참된 가치다. 최창일 이미지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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