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시] 빛을 받아놓고 빨강 모눈종이에 편지를 씁니다. 마음에 진실의 단추만 달고 생명에 말씀에 귀 기울이는 아침이 됩니다.
주황 엽서에 환한 미소를, 띄웁니다. 침묵도 듣고 백지를 읽는 눈, 겸허한 결의 관계를 힘쓰겠습니다.
노랑 엽서에 평화의 말을 보냅니다. 듣는 이에게 따뜻한 이해가 되고 부드러운 말씨로 소통을 듬뿍 나누겠습니다.
초록의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바다와 나무가 말없이 산소를 뿜듯 지혜의 다리를 놓도록 하겠습니다.
남색의 옷을 입고 소원(疎遠)했던 사람들과 길모퉁이의 카페에서 옥색(玉色) 담소를 나누겠습니다.
보랏빛 정신의 시를 쓰며 조용하고 감사의 기도로 행동하는 깊이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생각의 꽃 피우고 우리의 기쁜 빛깔의 새해에 빛과 맛이 되는 소금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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