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일보] 최희양 시인의 신간 시집 「나의 길, 산티아고 순례길에 두고 온 스틱」이 출간되었다. (현대 작가사 시선, 양장본) 이 시집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과 영혼의 성찰을 담고 있다. 걷는 행위를 단순한 발끝의 움직임이 아닌, 생각과 영혼이 하나가 되는 과정으로 표현하며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제 안의 품고 있는 말들을/ 깊이와 온도, 얼마만큼의/ 질량을 가지고 표현하는 것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걸까?” 사도 야고보가 그러하듯 최희양 시인은 인간의 내면의 세상을 걷고 있음을 기록하는 시어들이다.
시인이란, 필요 없는 단어와 표현은 극도로 자제하며 최대한 쓰지 않고 반복해서 압축한다. 단어 하나하나에도 매우 많은 의미가 있다. 시인은 전혀 낯선 공기와 바람을 통하여 소통하기 시작한다. 관계조율의 언어를 전하는 시집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시인은 유치원 원장생활을 해왔다. 자부심의 교육자지만 늘 자신에게 집중되지 못하는 목마름에 의문을 가졌다. 온전히 시인 스스로에 주고 싶은 영혼의 이야기를 강조한다. 시인은 시집에서 순례길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70여 편이 넘는 시의 건축을 쌓아냈다.
일종의 사유의 틈새 확장하기 시집이다. 최창일 평론가는 최희양 시인의 언어 호흡에서 하나의 주제로 이렇게 깊이를 담아내는 것이 경이롭다고 평하고 있다. 시인의 시집에서는 사도 야고보의 투명한 역사 인식도 읽게 한다.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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