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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맨 파시즘 들여다보기

최창일/시인·이미지평론가 | 기사입력 2025/02/10 [07:12]

매드맨 파시즘 들여다보기

최창일/시인·이미지평론가 | 입력 : 2025/02/10 [07:12]

 

 

▲ 사진 / 픽사베이     ©

[최창일 칼럼] 파시즘이 그대의 끼니를 분노케 흔든다. 서점가엔 파시즘(fascism, 무솔리니가 조직한 정치적 이념) 관련 책들이 인기도서에 올라있다. 파시즘은 각 민족만의 이데올로기를 주장한다. 국가와 민족마다 파시즘의 형태는 조금씩 다르다.

 

트럼프가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하겠다든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되는 것을 주장하는 것도 파시즘의 하나다. 트럼프는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유엔이나 세계의 지도자들은 천인공노(天人共怒)로 분개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하나의 사회 현상이나 행동 방식으로 보기도 한다. 파시즘은 제1차 세계대 이후 유럽에서 나타난 극단적인 전체주의 정치 이념이다.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독재정치를 주장한다. 파시즘은 사회적 불안과 경제 위기 시기에 기존 정치 체계의 허점을 이용해 대중의 지지를 얻는다. 주요 특징으로 일당 독재, 대중동원, 지도자 숭배, 그리고 폭력적 수단을 통한 권력유지를 꿈꾼다. 파시즘은 반사회주의와 반공산주의를 내세워 노동운동을 억압하며,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독점자본의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신자유주의와 결합한 파시즘 현상이 논의되며, 노동자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분리 등을 사회적 파시즘 사례로 지적하고 있다. 

 

파시즘이 우리의 주변에 몰려온 것은 오래되었으나 구체적으로 하나의 현상으로 나타난 것은 그리 멀지 않다. 파시즘의 현상이 두드러졌던 유럽은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 이탈리아 왕국 등 몇몇 국가들의 위기의식으로 인해 발생한 파괴적 현상이다. 혹은 그로 인해 그 국민이 국가적 정체성을 유지한다. 자신들의 권익을 확립하는 시도를 한다. 이때 사회 구성원들은 특정한 가치 아래에 하나로 강하게 결집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에서 전광훈 같은 사람이 종교를 앞세워 폭력을, 휘두르는 것들이 본보기다. 여기에 그 특정한 가치로 다름 아닌 ’민족‘이 선택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당시 유럽에 민족주의 정서가 유럽국가 간에 널리 퍼져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대중들을 동원하기 위한 대중영합주의는 자연히 민족주의를 자극하였다. 그 결과는 흔히 말하는 사상적 지향점이 파시즘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파시즘은 체계화된 불리함, 불합리를 지니고 있다. 그렇게 모호한 가치의 집합이 된 파시즘은 일관된 놀리 체계도 아니다. 대중 정치와 대중동원에 기반을 둔 대중영합주의적 민족주의 운동의 선행으로 이루어진, 이성적 논증보다는 감정에 기반을 두고 뒤틀리게 해석하는 도덕적 태도에 가깝다. 

 

한국에서 일어난 법원을 무력으로 침투하여 기물을 파손하는 현상과 같다. 이처럼 다중영합주의는 일괄된 모습이 아니다. 이론체계가 매우 조잡하고, 낭만주의 신화와 관념론의 영향이 크다.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극우 대중영합주의 정당이 부상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혐오와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 현상이 트럼프의 정치적인 경향이다.

 

경제 위기와 사회적 불안을 이용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진다. 표면으로는 민주적 절차를 유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시즘적 요소를 가진 체제가 존재한다. 소셜 미디어와 같은 대중 매체를 통해 극단적인 의견이 확산하고, 이는 현대 파시즘 특징 중 하나다.

 

파시즘의 또 다른 특징은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독점적 통제를 강화하며, 이는 대기업과 금융독점 자본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상위 1%만의 사회로 나아간다. 일종에 대중을 개와 돼지로, 전략하게 하는 정책이다. 이는 경제적 불안과 위기를 이용하여 권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대중의 지지를 얻는 전략을 사용한다.

 

파시즘은 국가가 경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기업과 노동을 통제한 방식을 취한다. 이는 무솔리니의 ”협동 국가“ 개념과 유사하다.

▲ 최창일 시인     ©성남일보

파시즘은 사회적 불평등을 강화하고, 경제적 불안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한국의 서점가에 인기 있는 저서는 임지현 교수가 쓴<우리 안의 파시즘> 이다. 한국 사회에서 법제적 민주화의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 무늬와는 별개로, 파시즘이 물 밑에서 살아 움직이는 한국 사회의 결을 분석하고 있다. 박정희 시대의 유사 파시즘적 체제와 그 문화적, 정치적 특성도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 

 

파시즘은 결과론적으로 위험성을 내포한다. 2차대전을 통하여 몰락으로 가는 것으로 알았다. 유럽의 전유물로 알았다. 파시즘은 마치 무서운 유전자처럼 잠재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돌출적인 지도자에 파시즘이 일어서는 현상을 보인다. 그래서 신문들은 ’매드맨 ‘ 트럼프라는 제목(경향신문 2월 6일 1면)을 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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